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이사회에서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보통주 1대0.4425 비율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SDI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현재 삼성SDI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지분 7.18%를 갖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0%를 보유하고 있는 1대 주주다.
이번 합병이 진행되면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 한 삼성그룹의 건설 계열사 대부분을 삼성SDI 계열로 만들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면 삼성물산은 물론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다량 보유한 2대 주주인 만큼 물산과 엔지니어링의 합병설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총 1131억 원에 해당 지분을 삼성SDI로부터 인수해 제일모직(13.1%)에 이어 지분 7.81%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주주총회는 오는 5월 30일 예정돼 있고, 합병 마무리 시점은 오는 7월 1일 예정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삼성SDI는 연매출 10조 원, 자산규모 15조 원 규모의 부품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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