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나와야”…文, 선긋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4-01 11: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문재인 블로그]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등판론’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내부에서 대여 전선 구축을 위해 문 의원 등 대선 주자들의 총출동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문 의원은 조기 등판론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1일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일부 기자들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설과 관련,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게 아직은 좀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대위원장직을 거절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며 “요청이 오면 다시 생각해 봐야죠”라고 말했다. 사실상 6·4 지방선거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의원 이외에 손학규 전 대표와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포함된 이른바 ‘용광로 선대위’를 추진하고 나섰다. 손 전 대표와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임시국회 첫날에 열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 관철을 위한 농성 기자회견에서도 ‘문재인 등판론’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초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두(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선두에 서고 의원들이 강력 투쟁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다. 지도부가 강력 투쟁의 대열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러자 강기정 의원은 “(이 의원이 말한) 지도부는 두 공동대표와 문재인·손학규·정세균 등 지난 대선 후보를 포함한 지도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 등이 기초공천 폐지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문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해선 “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거기에 모든 노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노(비노무현)연대가 신주류로 부상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용광로 선대위 등 문재인 등판론이 제기된 것은 당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주 대비 1.5% 포인트 하락하며 33.3%에 그쳤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기간 0.6%p 상승한 50.2%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가 16.9%p로 더 벌어진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그러자 당 내부에선 대선 주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지방선거 상수인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 인물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문 의원이 용광로 선대위 합류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