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봄 정기세일 초여름 날씨 탓에 망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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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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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이번 주말 정기세일을 앞둔 백화점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야심차게 준비한 봄 정기세일이 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여름 시즌 상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백화점 봄 정기세일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봄 정기세일은 백화점들이 진행하는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 기간동안 백화점들은 다양한 할인 및 사은품 행사를 준비, 소비심리 살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초여름 날씨 탓에 이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이다. 봄 관련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날씨 영향으로 수요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여성 패션 물량의 30%가량을 이미 여름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사라진 모양새다.

백화점 MD는 "예상치 못한 더운 날씨로 봄 정기세일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입점업체들과 백화점 담당자들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백화점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확보한 봄옷 위주로 세일을 진행하면서 수요가 높은 여름 상품 중심으로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첫 주는 기존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하고 2주차부터 여름상품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하지만 갑자기 여름 상품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봄 정기세일 초반을 사실상 포기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백화점 관계자는 "봄 상품의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시기에 여름 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당장 여름 상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관련 재고를 확보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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