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3월 중국 제조업 PMI는 전달 50.2에서 0.1%포인트 증가한 50.3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예상치인 50.1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51.4)부터 12월(51.0), 1월(50.5), 2월(50.2) 3개월 연속 내리막세를 걷던 제조업 PMI는 4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이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 자오칭허(趙慶河)는 “이는 중국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규주문지수와 생산지수가 50선 이상을 기록한 것이 전체 PMI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설 연휴 이후 공장이 다시 가동되면서 생산경영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자재구매가격, 고용, 수입지수는 여전히 50선 이하를 기록하며 중국내 고용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기업들이 원자재 수입수요 여전히 미약함을 보여줬다.
또 대기업 PMI가 51.0으로 전달보다 0.3% 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형 기업 PMI는 각각 49.2, 49.3으로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했다. 이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경영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같은 날 발표된 HSBC 통계에 따르면 중국 3월 제조업 PMI 확정치가 전달의 48.5에서 0.5% 포인트 떨어진 48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예상치인 48.1도 하회하는 수치로 8개월래 최저치다. 이로써 HSBC 중국 제조업 PMI 지표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가통계국 발표와 대조를 이뤘다.
HSBC PMI는 국가통계국 집계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산출된다. 대기업 경영환경은 나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고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발표될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도 중국 정부 목표치인 7.5%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취훙빈 HSBC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중국 제조업 PMI 지표는 수요가 위축됐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올해 목표치인 7.5%보다 낮게 나올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HSBC는 중국 당국이 예상보다 일찍 미니 부양책을 실시하며 안정적 성장을 유지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하이퉁증권 리쉰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HSBC 중국 제조업 PMI 예측치와 확정치가 0.1%포인트 차이밖에 안 나지만 중국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3월 투자 소비가 모두 위축돼 경제 상승동력 약해 1분기 GDP증가율이 7.5% 이하로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