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36) 스윙과 장비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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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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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버 무게중심 앞쪽에 있으면 탄도 낮고 많이 굴러



매년 새로운 골프 클럽이 출시되면서 전년도에 비해 증가된 거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신제품 드라이버의 거리가 10∼15야드 증가됐다는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럴 것같으면 지난 10년동안 장비의 도움으로 거리가 100야드 늘었어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쨌든 신제품 판매를 위한 장비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매년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드라이버의 경우 작년부터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보내는 시도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계획된 설계에 의한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다.

디자인상의 다른 이유로 해서 무게중심이 앞쪽, 즉 페이스 쪽으로 옮겨진 결과가 나왔고, 이로 인해 탄도가 낮아져 굴러가는 거리가 늘어나서 볼을 더 멀리 보내는 효과가 생겼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만 해도 제조사들의 광고문구에는 항상 무게중심을 뒤로 보내 볼을 쉽게 뜨게 한다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이 앞에 있으면 가라앉고, 뒤에 있으면 뜬다는 것이 쉽게 와닿지 않으면 이런 생각을 해보면 된다. 모든 모터 사이클은 후륜구동이다. 가속기를 갑자기 잡아당기면 앞바퀴가 뜨면서 전진한다. 이게 지나치면 뒤로 젖혀진다. 만약 모터 사이클이 전륜구동이라면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드라이버의 무게중심 위치에 따라 볼의 탄도가 높아지느냐 낮아지느냐도 이와 비슷하게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그동안 드라이버는 계속 볼을 쉽게 뜨게끔 해주는 쪽으로 발전해 왔는데, 볼이 뜰 수 있도록 제대로 스윙할 능력이 안되는 초보자에게는 이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상급자에게는 볼이 너무 높이 뜨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굴러가는 거리가 짧아서 불만스러웠다.

그래서 골프 스윙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스택 앤 틸트’ 스윙이다. 백스윙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체중이동이 일어났다가 다운스윙에서 다시 왼쪽으로 체중이동이 되게하라는 이전 스윙의 가르침과는 달리 스택 앤 틸트에서는 백스윙에서도 왼발을 축으로 거의 체중이동이 없이 몸통회전이 일어난다. 그래서 스택 앤 틸트를 제대로 하면 임팩트시 인-아웃 궤적이 그려지므로 드로 구질을 구사하기에 용이하다. 그래서 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택 앤 틸트 스윙은 드라이버로 말하자면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보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즈음에서 “아∼하” 하면서 번뜩 깨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골프장비와 스윙형태에는 음양의 논리에 따른 궁합이 있다. 확실하게 스택 앤 틸트 스윙을 하는 골퍼는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는 드라이버, 즉 탄도가 낮게 날아가도록 설계된 드라이버를 쓰면 볼이 너무 낮게 날아간다. 스택 앤 틸트 골퍼는 무게중심이 뒤에 있는 드라이버를 써야 한다. 그 반면에 체중이동을 좌우로 하는 골퍼는 무게중심이 앞에 있는 드라이버를 쓰면 볼이 너무 높이 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타이거 우즈의 과거 스윙과 최근 스윙을 비교해 보면 좌우 체중이동 스윙과 스택 앤 틸트 스윙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 박사)
yjcho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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