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씨스페이시스 최대주주는 전월 24일 이 회사 강원중 대표 외 2명에서 한화갤러리아로 바뀌었다.
강 대표 측은 씨스페이시스 지분 100%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명의신탁해지를 통해 한화갤러리아에 넘겼다.
2010년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위장 계열사로 지목된 업체 가운데 실제 소유자가 총수나 친인척이 아닌 계열사로 밝혀진 것은 한화갤러리아뿐이다.
씨스페이시스와 함께 위장 계열사로 꼽혔던 한화관광, 태경화성, 에스엔에스에이스를 비롯한 나머지 업체를 보면 모두가 총수나 친인척으로 주식 명의를 바꿨다.
한화그룹은 이런 업체 가운데 씨스페이시스에 대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가는 2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가 씨스페이시스 지분을 장부에서 누락해 온 만큼 자산 과소계상에 따른 분식회계 논란도 예상되며, 문제가 되는 기간은 수십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25년 전인 1989년 씨스페이시스 전신인 한유통을 세울 때부터 주식을 차명으로 관리했다.
한화케미칼도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로 연결 장부를 고쳐야 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시 여신규제를 비롯한 법적인 제약 탓에 명의신탁이 이뤄졌다"며 "위장 계열사를 만들기 위한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씨스페이시스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팔지 않고 계열사로 두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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