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피해자 늘었지만 카드사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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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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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1억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중 국민카드와 농협카드에서 17만여명의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카드사 고객들의 피해 항목이 늘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민·롯데·농협카드를 대상으로 2차 유출 정황 등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한 결과, 1차 유출 내역과 비교했을 때 약 17만5000명의 정보가 더 새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카드에서는 가맹점주 14만명의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으며 농협카드에서는 기존 유출 고객 3만5000명의 피해 항목이 2~3개 정도 추가됐다. 롯데카드는 추가로 유출된 항목이 없었다.

고객정보 추가 유출이 적발된 국민카드와 농협카드는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안에 고객에게 개별 고지할 방침이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추가 유출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고객들의 피해 규모가 커져도 금융당국과 카드사의 태도는 전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미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를 겪은 후이기 때문에 추가 유출이 있어도 특별한 후속 조치나 보상안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

현재 해당 3개 카드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1년간 문자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월 300원 꼴이다.

이와 함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고객들이 카드를 사용할 때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이 같은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의 안일한 태도에 가맹점주들이 속해 있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최근 구체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소상공인 가맹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실태조사 △가맹점 관리 시스템 개선 △POS단말기에 대한 보안규제 마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회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모여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및 법안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으로 나온 방안은 없다"며 "가맹점주의 전화번호나 주민번호 등이 불법으로 매매되고 있는 현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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