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문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정지우의 신작인 이 책은 기존의 철학적으로 분노의 근원을 파헤쳤다.
‘분노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 분노와 관념의 관계에서부터, 집단주의의 병폐에 빠진 한국사회, 퇴행한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증오 현상등 분노에 관한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분노는 기쁨, 슬픔, 두려움, 당혹감 등 다른 감정들과 달리 관념에서 촉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집단적 위계 문화는 서로를 비교하며 우열을 가르고 수치심, 모멸감, 박탈감, 적개심, 좌절감, 강박증, 탐욕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분노를 생산하는 근거가 된다. 집단적으로 위계 지어진 관념은 개인들로부터 고유성을 박탈한다. 우리는 이미 집단에서 공유하는 잣대로 개인들을 평가하는 폭력에 익숙하다. 집단적 기준을 통한 각종 뒷담, 멸시, 차별, 시기에 동참할 때 우리는 스스로 이 사회를 걷어차고 있는 것이다."
분노의 실체를 정의하고 그 대안을 위해 니체의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 찰스 테일러의 <불안한 현대 사회>, 에리히 프롬의 <반항과 자유>,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순진함의 유혹>, 바버렛의 <감정의 거시사회학>, 게일린의 <증오> 등 쟁쟁한 학자들의 분노와 개인, 사회의 개념을 분석했다.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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