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 알렉세이 밀레르는 이날 2분기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가가 1000 큐빅미터(㎥)당 기존 268.5 달러에서 385.5 달러로 오른다고 밝혔다. 1000㎥당 117달러, 43.5%가 인상되는 셈이다.
밀레르 사장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키로 했던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이 더이상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이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의 조건으로 약속했던 가스대금 체불액 변제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의 체불액은 17억1100만 달러"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1000㎥당 400 달러에서 268.5 달러로 인하) 해주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과의 경제 통합 협상을 중단한 우크라이나를 자국 주도의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로 끌어들이기 위한 선심 공세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서방 성향 기존 야권 세력이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을 장악하면서 러시아는 가스공급가 할인혜택 중단을 경고해왔다.
밀레르는 또 이날 가스공급가 인상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수출되는 러시아 가스의 통과료도 지금보다 10% 올려 줄 것이라며 이는 2009년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장기 가스공급 계약서 상의 조건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는 의무사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밖에 자국 흑해함대의 크림 주둔 대가로 제공해오던 또 다른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1000㎥당 100달러)도 중단할 예정이어서 대(對)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가는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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