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분양형 호텔 브랜드보다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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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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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투시도.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기존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고수익을 약속한 분양형 호텔이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제주도에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2곳 3454실의 분양형 호텔이 공급됐다.

공급이 늘어나자 분양경쟁도 치열하다. 입지와 수익률, 투자가치는 물론 세계 유명호텔 브랜드를 통한 안정성과 신뢰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세계 8대 호텔기업인 미국 밴티지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브랜드인 밸류호텔을 내세운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를 비롯해 라마다호텔 프랜차이즈인 '제주 함덕 라마다호텔', '그랜드호텔' 등이 브랜드를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세계 유명 호텔 브랜드를 달고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운영은 본사에서 직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브랜드와 시스템만 공유할 뿐 호텔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과 운영 인력은 별도의 위탁 운영사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위탁 운영사가 개별 투자자들에게 운영 수익금을 나눠주는 구조여서 브랜드보다 수익성이 좋아야 하는데 브랜드 사용료와 수수료는 투자자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분양형 호텔 중 브랜드 사용계약이 가장 활발한 라마다의 경우 브랜드 프랜차이즈 LOI를 체결하면 분양 완료 시까지 브랜드 사용을 허가하는 대신 객실당 350달러 가량의 가입비를 내야 한다. 개장 후에도 로열티를 지급하는데 호텔 객실 매출액의 5%(프랜차이즈 수수료 4% + 마케팅 수수료 1%), 본사 예약 송객시 객실료의 10%를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이에 제주도 탑동 일대에 공급 중인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는 브랜드 수수료(매출액의 5%) 부담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자체 브랜드로 선회했다.

시행위탁사인 미래자산개발 김욱 차장은 "관광지의 경우 운영사에서 여행사와 연계해 상품을 만들거나 가격 비교를 통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보다는 객실가동율이 높은 입지가 더 중요하다"며 "대형 프랜차이즈에 들어가는 수수료만 아껴도 수익률을 보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운영자문을 컨설팅 받는 형태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부동산 상품인 만큼 브랜드보다 입지를 더 보라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 등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호텔은 브랜드가 선호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관광지는 여행사와의 연계가 더 중요하다"며 "제주도 분양형 호텔의 경우 비슷한 상품과 부대시설을 갖춘 곳들이 많고, 분양가나 수익률도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위치한 호텔들이 운영이 잘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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