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북미 소비자만 1500만명…농식품 수출 '코셔시장'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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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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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셔인증마크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채소나 과일 등 식물성 음식은 전부 먹는다. 육류는 발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것만 먹는다. 어류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한다. 비늘이 없는 상어·고래·미꾸라지와 오징어·낙지·꼴뚜기·문어, 게·가재·새우, 굴 등도 먹지 않는다. 야생조류, 육식조류를 제외한 닭·칠면조·집오리 등 대부분의 가금류는 섭취해도 좋다.

#먹을 수 있는 육류와 조류는 반드시 유대인의 율법에 따라 도살 해야한다. 어떤 동물이든 피는 반드시 제거해야 하고 신경계와 혈관은 먹지 못한다. 부모와 자식간인 육류와 우유를 함께 먹을 수 없다. 유대인들이 만들지 않은 포도주는 먹을 수 없다…

이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식재료부터 생산시설, 조리과정 등 엄격한 절차를 거친 '코셔(Kosher)'에 대한 식품인증 기준이다.

유대교인뿐 아니라 타 종교인도 코셔 인증을 선호함에 따라 관련 시장은 각광을 받고 있다.

2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코셔 식품은 육류, 유제품, 중성제품 3가지로 구분된다. 파충류, 갑각류, 바다 포유류, 대부분의 곤충류는 코셔 식품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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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셔인증은 이스라엘 랍비청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대교 랍비(율법학자)에 의해 엄격한 기준의 절차를 거쳐 합격 점수에 도달해야 부여된다. 코셔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증기관에서도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인증기관을 통해 신청과 확인 절차, 방문 검사 등을 거쳐 보고서를 이스라엘 본부에 제출, 본부에서 심사를 완료한 뒤 코셔인증서를 발급한다. 현재 전세계 1000여개의 인증기관이 있다. 인증 기간은 1년으로 매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점검을 받아 자격을 갱신한다. 인증 비용은 7000달러에 달한다. 매년 60여 개국에서 30만 개 이상의 품목이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코셔식품 인증 기준은 고품질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카콜라, 네슬레, P&G, 립톤, 오레오, 프링글스 등 글로벌 식품기업이 코셔 인증 마크를 제품 라벨에 사용하면서 웰빙식품이라는 인식제고를 통해 매출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영국 최대 유통기업인 '테스코'는 코셔 전문 코너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과 전체 재고의 40%를 코셔 인증 제품으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리얼 제조회사인 'Post'는 60여년간 코셔 인증 마크를 제품라벨에 사용함으로써 코셔식품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식품업체인 'Twin Marquis'는 주력제품인 국수, 야채 만두, 중국빵 등에 대한 코셔 인증을 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코셔 인증을 선호하고 있는 관련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북미 지역의 코셔 식품 구매자만 1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코셔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소비량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코셔인증을 통해 한국 농식품에 대한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민 농협경제연구소 유통연구실 연구위원은 "한국 농식품이 코셔인증을 받으면 북미 등 세계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며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식품연구와 제품개발, 코셔인증 획득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아직 코셔에 대한 인식이 낮고 코셔인증을 받은 업체도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코셔인증은 품질보증서 역할을 하는 등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의 인증 획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식품기업인 '대상'과 'CJ'는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홍보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각각 ‘신안섬 보배’, ‘오천년의 신비’에 대한 코셔 인증을 받았다. 고려인삼공사의 ‘후코에이드&후코이단’은 미국 수출을 대비해 코셔 인증을 획득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셔 시장 유망 품목으로는 홍삼 등 전통적인 건강식품과 김치류, 된장, 고추장 등 전통 발효 식품과 조미김, 미역, 천일염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농식품 수출 증대를 위해 코셔식품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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