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욕과 음담패설 적힌 걸레스님의 '중광어록' 경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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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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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옥션 8일 오후 5시 경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70~80년대 '걸레스님'으로 유명했던 중광스님의 작품을 묶은 '중광어록'이 추정가 1500만원에 경매에 나온다. 벽지 그림 2장과 문짝 3점, 액자 3점에 온갖 욕과 음담패설이 적혔다.

미술품 경매사 아이옥션은 오는 8일 오후 5시 종로구 경운동 아이옥션 본사에서 경매를 열고 중광어록 등 267점을 출품한다고 2일 밝혔다.

 기인, 파계승, 화단의 이단아로 불렸던 중광스님은 광기와 이성 사이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자유스러움으로 '한국의 피카소'로도 불렸다. 이번에 나온 중광어록은 기행적인 행보의 중심인 육두문자로 표현된 중광스님만의 선수행(禪修行)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그가 알고 지내던 시인 조영암의 경기도 별장에서 기거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이번 경매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직접 연주했던 전자 바이올린도 시작가 100만원에 출품됐다.

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야음을 적은 시고와 '실사구시'라고 쓴 휘호, 며느리의 병환에 관한 걱정을 담아 고뇌가 엿보이는 추사 김정희의 간찰, 경봉 스님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준 묵서 등도 나왔다. 출품작은 오는 7일까지 경운동 본사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02)733-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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