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간 양극화 심화… ‘삼성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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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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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재벌 전체 영업이익 증가 90% 이상 삼성 몫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10대그룹 절반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전체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10대 그룹 총 81개 상장사가 거둔 영업이익은 모두 79조7697억원으로 전년의 74조2267억원보다 7.5%(5조5431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삼성그룹이 거둔 영업이익 상승액인 5조946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전년대비 지난해 가장 실적이 급감한 기업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상장 3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2012년 2조1283억원에서 지난해 5488억원으로 74.2%가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4조8575억원에서 63조2564억원으로 2.5% 감소했고, 지난해 12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삼성그룹 내 상장 계열사 13개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모두 38조1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기록한 33조960억원 대비 15.4%가 증가한 수치다. 삼성그룹의 성장세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가 이유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6조7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3조1247억원)가 증가했다.

3개의 상장사를 보유중인 한화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974억원과 15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4%, 62.8%가 줄었다.

GS(8개) 그룹은 7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GS건설이 저가수주 문제와 건설업황 부진 등으로 1427억원 순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한진(5개)도 42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나란히 적자전환했다.

반면 현대차그룹(9개)도 영업이익이 17조7912억원에서 17조3456억원으로 2.5%가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20조306억원으로 5.2% 늘었다.

SK그룹(16개) 영업이익도 8조7842억원에서 11조3963억원으로 29.7% 늘었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악화에도 SK하이닉스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LG(11개)와 롯데(7개) 영업이익도 8.9%와 6.9%씩 늘었다.

다만 롯데그룹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2012년 1조7711억원에서 작년 1조5498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순이익이 1조1576억원에서 8806억원으로 23.9%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두산그룹(6개)의 경우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7992억원에서 1조154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015억원에서 1302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할 경우 10대 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은 작년 명목 GDP(1428조3억원)의 5.6%에 해당했다. 2012년 5.4%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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