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이 3000조원대 유가증권을 보관해 온 노하우로 금시장 개설과 동시에 차질 없이 금 보관 업무를 시작했다.
예탁결제원은 수천조원에 이르는 증권을 보관하면서 세계적인 은행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이번 업무를 위해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줄곧 공을 들여 왔다.
2일 예탁원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금시장(개장 3월 24일)을 여는 데 앞서 골드바 17개를 처음 입고시킴으로써 관련업무를 본격 개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금시장을 열기로 한 가운데 예탁원은 2013년 7월부터 조폐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함께 관련업무를 준비해 왔다.
예탁원은 금시장 개장에 앞서 보관이나 결제, 인출, 부가세 징수에 필요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방에서도 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기 위한 운송체계 또한 갖췄다.
예탁원은 금을 원재료로 조달하려는 기업에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빠르면 매수 당일에도 금 실물을 인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아직 금시장 개장 초기인 만큼 거래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활성화될 것으로 예탁원은 보고 있다.
예탁원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하루 평균 약 4~7톤, 골드바로는 4000~7000개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수수료도 1년간 면제해 금 거래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골드뱅킹이나 골드바 매매를 이용하는 경우는 금을 찾을 때 약 4%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에 비해 예탁원은 1Kg당 2만2000원만 수수료로 내도록 해 부담을 줄였다.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금시장이 활성화되면 음성적인 탈세 관행이 줄어들고,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얻게 되는 국내 귀금속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반인에게도 좋은 대체 투자 상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