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전편 보다 업그레이드된 규모를 자랑한다. 뉴욕에 엄청난 규모의 대정전을 일으키며 스파이더맨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악당 일렉트로(제이미 폭스)와 그에 맞서는 스파이더맨(앤드류 가필드)의 결투 장면은 흥미로운 볼거리다.
마크 웹 감독은 31일 오후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기자회견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인기 비결로 '공감'을 꼽았다. 그는 "스파이더맨 캐릭터는 전세계인들을 대변하는 영웅이다. 슈트 때문에 피부색이 노출되지 않아 남미나 유럽 사람들도 공감한다"며 "줄거리 역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꾸미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펙타클한 면모를 제대로 보여 주고 싶어서 대규모 액션 장면을 많이 넣었다. 의식적으로 스턴트맨도 출연시키지 않았다. 전편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특수효과나 시각효과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자신했다.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 등장하는 '한국'에 관련된 부분이다. 극중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기 직전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과 나눈 대화에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결정적 장면이다.
이에 대해 마크 웹 감독은 "배우나 제작진 모두 다이어트를 포기할 정도로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을 공략하려고 일부러 넣은 장면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한국 음식이 인기다"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현지 요리가 아니라 한국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상영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한국 음식을 홍보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엔딩 크레딧에도 한국 음악이 삽입될 전망이다. 마크 웹 감독은 "2012년 1편 홍보를 위해 한국에 갔을 때 많은 분이 '스파이더맨'을 사랑해 주신다고 느꼈다. 엔딩 크레딧에 한국 노래를 삽입하려고 한다. 이것 때문에 굉장히 노력 중이다. 현재 작업 중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현재 서울에서 촬영 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에 이어 한국에서 촬영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제작자 매튜 톨마치는 "우리도 다른 배경을 찾고 있다. 많은 영화가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찍고 있는데, 그 이유는 캐릭터가 곳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한국에서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가필드 역시 "서울에서 촬영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스파이더맨의 한국 상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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