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열흘여간의 유럽 순방기간 2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유럽에 ‘통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홍콩 다궁왕(大公網)은 시 주석의 유럽 경제사절단에는 중량그룹(COFCO), 이리, 중국은행, 중국항공기재그룹, 중국광핵그룹(CGN),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우한강철, 베이징자동차, 화천자동차, 이치자동차, 상하이 자동차등 중국 내 굵직한 국유기업 회장들이 다수 포함됐다며 중국과 유럽이 농업ㆍ에너지ㆍ금융ㆍ문화ㆍ원자력ㆍ항공ㆍ전기자동차ㆍ환경보호ㆍ의약ㆍ과학기술 ㆍ통신ㆍ교육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했다고 2일 보도했다.
우선 시 주석의 첫 번째 방문국인 네덜란드에서 중국 최대 식품기업인 중량그룹이 100년 역사의 네덜란드 곡물거래상인 니데라 지분 51%를 인수했다. 중국 유제품 기업인 이리그룹은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소와 식품안전 보장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중국은행은 네덜란드 KLM 로열더치항공과 융자계약을 체결해 향후 항공기 융자나 리스 등 방면에서 상호 협력을 전개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두 번째 방문국인 프랑스에서 중국은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무려 180억 유로 규모의 50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항공기재그룹(CASC)이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여객기 70대 구매 계약을 확정한 것을 비롯해 둥펑자동차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PSA 푸조ㆍ시트로앵의 지분 14%를 11억 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또 중국광핵그룹은 프랑스 전력사와 원자력 협력을 체결해 중국과 프랑스가 함께 영국 신규 원전건설사업에 지분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프랑스 토탈그룹과 액화천연가스(LNG) 협력 계약을, 우한철강은 프랑스 파이브스 그룹과 50%씩 지분투자해 세계 선진 수준의 환경보호설비 생산 합자회사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국은 프랑스 금융기관에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RQFII)’ 권한을 주고 800억 위안의 투자 한도를 내줬다.
시 주석의 독일 순방 기간에는 전기자동차 생산협력 등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다수 체결됐다.
폴크스바겐은 상하이자동차와 연료전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중국 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상용화를 가속화하기로 하고, 이치자동차와는 중국 신공장 설립을 약속했다. 다임러벤츠는 향후 베이징자동차에 10억 유로를 투자해 베이징 벤츠공장 생산량을 두 배로 확대하기로 약속했으며, 화천자동차도 BMW 그룹과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밖에도 지멘스는 중국 화넝에너지, 상하이전기와 협력해 중국에 더 많은 청정에너지기술을 판매하기로 약속했다. 또 중국은 유럽에 처음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중국 위안화 청산ㆍ결제기관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마지막 방문국인 벨기에서는 중국 우한 쥐싱국제과기투자가 벨기에 루벵라네브대학 과학기술단지에 첨단과학기술 인큐베이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국가개발은행이 1억5000만 유로 투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밖에 시진핑 주석은 1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 직접 벨기에 현지 볼보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지리차와 볼보차 간 협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중국과 유럽연합(EU)간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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