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상품에 1분기 특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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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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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들이 신상품 개발에 뒷짐을 지고 있다. 정보유출과 대출사기 등 각종 금융사고의 영향으로 신상품을 개발할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2일 전국은행연합회의 신상품 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1~3월 출시된 신상품은 총 79개로 전년 동기(90개)와 비교해 12.2% 감소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조류인플루엔자(AI)나 폭설 피해기업 특별 자금 지원, 중소기업 경영 안정자금 등 정책금융상품과 주택금융공사의 '아낌 e-보금자리론' 공시 등을 빼면 실제 상품 건수는 더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연초 및 신학기 등 특수가 많아 신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그러나 올 들어 신상품 출시가 줄어든 것은 각종 사건·사고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발생한 각종 불법대출, 비자금 조성 사건 등이 수습되기도 전에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데다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 사기로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국민·기업·농협·산업·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공시 중 특별 지원 등을 빼고 집계한 신상품 수는 총 30개도 안됐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아예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씨티멀티플러스 카드’ 를, SC은행은 지난해 12월 ‘착한도서관 프로젝트’ 연계 특판상품인 ‘착한통장’을 내놓은 게 마지막이다. 신상품 대신 기존 상품의 수신액에 따라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상품 출시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기 보다 각 은행의 대표 상품이나 기존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최근 잇따른 악재 이후 고객 신뢰회복에 나선 탓에 고객 패널 등을 활용해 소비자 의견을 담은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이슈가 계속 나오는 만큼 은행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 들리는 아이디어 등을 금융상품 개발과 서비스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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