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위원장 "위안화 허브 되면 금융산업 한단계 도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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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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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중국 위안화의 국제 거래 허브 역할을 한국이 맡을 경우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 위원장은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위안화 허브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 위원장은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성공한다면 한국 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지리적 우위, 중국과의 대규모 교역량 등 이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허브 선점 경쟁에 소극적이어서 위안화 국제화의 과실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 홍콩, 런던과 같은 금융 중심의 위안화 허브보다 무역거래 등 실물에 기반을 둔 위안화 허브를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측 참석자들도 이같은 의견에 상당 부분 동의했다. 다만 관계기관이 협력해 실행 가능한 전략을 구상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 흐름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포럼 후 신 위원장은 영국 금융당국 수장 및 금융회사 고위 경영진들을 만나 남북통일과 관련한 금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신 위원장은 "통일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4저 1고(저성장·저물가·저고용·저출산·고령화) 현상을 한번에 해결해 줄 것"이라며 "북한경제의 재건 지원을 위한 비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도록 다양한 재원조달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럼에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서는 의석수 차등배분 문제에 대해 지적해 회원국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국가별 FSB 총회 의석수 차등배분으로 인해 신흥국의 국제 금융규제 논의 참여가 제한적이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흥국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FSB 대표성 구조를 검토해야 한다는 게 신 위원장의 의견이다.

FSB 사무국은 신 위원장의 의견을 반영해 대표성 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11월 브리즈번 G20 정상회의에서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신 위원장은 최근 신흥국 위기와 관련 외환보유고 확충과 통화스와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연계성을 감안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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