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日르네사스 SP드라이버 인수 추진…삼성전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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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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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애플이 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의 자회사 '르네사스 SP드라이버스'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양강 구도로 나눠진 스마트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가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갈수록 확대되는 애플의 부품 자체조달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일 관련업계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4억7900만 달러에 르네사스 SP드라이버스 지분 55%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24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 승계하는 조건으로 인수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네사스SP드라이버스는 소형 및 중영 LCD부품인 드라이버와 컨트롤러의 주요 공급업체다. 르네사스, 일본 샤프, 대만 파워칩 등이 각각 55%, 25%,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제조하는 드라이버IC는 스마트폰 전체 소비전력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기술이다. 고가는 아니지만 화면 끝에서 끝까지 전자신호가 도달하는 속도를 조정해 깔끔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화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고화질·저전력 스마트폰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같은 주력 제품의 부품을 삼성전자나 퀄컴 등 외부 업체에서 조달해왔지만, 최근 칩 설계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스마트폰 부품 기술 내재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8년 팹리스반도체업체 PA세미(PA Semi)를 인수한 데 이어 2010년에는 반도체 설계회사인 인트린시티(INTRINSITY)를 사들였다. 2012년 초에는 이스라엘 반도체업체 애너비트(Anobit)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차원적인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인수건으로 인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애플이 모바일AP 자체 개발에 나선 데 이어 디스플레이 솔루션 업체까지 인수에 나선 것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경계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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