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삐끗한 발목, 방치하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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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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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목 인대 강화운동, 외과적 수술로 빠른 회복 도모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직장인 김 모씨(29)는 몇 달 전 출근길에서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급하게 달리다 발목을 접질렸다. 심하게 접질려 순식간에 퉁퉁 부어올랐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 절뚝거리며 출근을 해야 했다.

이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김 모씨는 비탈진 곳이나 지반이 평평하지 않은 곳을 걷기만 하면 발목을 쉽게 접질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발목이 아무 이유 없이 쿡쿡 쑤시고 시큰거리기까지 했다.

놀란 마음에 관절전문병원을 찾은 그의 병명은 ‘만성발목불안정성’이었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정주선 과장이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만성발목불안정성’은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 중 일부 혹은 전체가 파열되는 ‘발목 염좌’가 생긴 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회복하기 전에 또다시 발목을 삐어 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생하게 된다. 이 외에도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의 잦은 충돌로 인해 연골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기도 한다.

발목불안정성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시큰거리는 발목 통증, 습관성 발목 염좌 발생,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느낌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복숭아 뼈 부위가 붓는 증상이 있으며 심할 경우 몸의 균형을 잡기도 힘들어진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정주선 과장은 “많은 분들이 발목을 접질렸을 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발목 부상을 방치하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나 박리성 골연골염, 퇴행성 발목관절염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만약 발목을 삐고 약 2주 가량이 지난 후에도 통증과 붓기가 남아 있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성발목불안정성의 치료는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발목의 외측인대 강화운동이 효과적이다. 지속적인 부종과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깁스로 고정해 치료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 등의 외과적 수술로 빠른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인대 재건술은 직접 화면을 보면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지거나 늘어난 발목 외측 인대를 다시 튼튼하게 복원하여 발목이 향후 자주 접질리지 않도록 발목을 잡아주는 수술이다.

시큰 시큰 쑤시고 아픈 발목 퇴행성관절염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목도 무릎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충돌하여 연골이 닳아 없어지게 되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다.

특히 발목의 경우 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때 찜질이나 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발목 관절염이 심해졌을 때야 병원을 찾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발목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과 관절 내시경과 같은 간단한 수술 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중기 이후 즉, 이미 연골이 다 닳아서 뼈끼리 충돌하는 상황이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발목 인공관절수술을 실시해 통증을 최소화하고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도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도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발 건강을 위협하는 하이힐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으며 신발을 고를 때는 1~1.5㎝ 정도 여유가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굽 높이는 3.5㎝ 이하가 좋다.

부민병원 관절센터 정주선 과장은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충격흡수가 잘되며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하며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딱딱한 아스팔트 보다는 푹신푹신한 바닥 혹은 모래 위를 걸어 발목에 무리를 덜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도움말 부민병원 관절센터 정주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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