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과 도로 약 80m가 폭삭 내려앉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입주민이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주차장 바로 옆에 아파트 신축공사 터파기를 강행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목포시와 시공사의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라는 것이다.
2일 오후 1시 57분께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 3차 아파트 302동과 303동 앞 주차장과 도로 80여m(너비 7m)가 침하돼 주민 박모(76·여)씨와 주차된 레조 승용차가 쓸려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300가구 주민 800여명은 긴급히 간단한 생활용품만 챙겨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사고는 신안건설이 주차장 바로 옆에 7차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고가 예견됐다며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신축 터파기 공사로 수개월 전부터 주차장과 도로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내려앉았지만 제대로 안전 조처를 취하지 않아 무너졌다는 주장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수개월 전부터 주차장과 도로에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내려앉았지만 제대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무너졌다"며 "오래 전부터 정확한 안전진단을 요구했는데도 목포시가 외면했다"고 성토했다.
사고가 나자 목포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대책본부를 꾸리고 전문가들을 동원해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또 목포시와 건설사는 국제축구센터 숙소, 여관 등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수용할 계획이다.
앞서 시공사인 신안건설은 최근 들어 도로의 갈라짐 현상이 심해지자 주차장 틈새에 흙과 콘크리트로 채우는 등 긴급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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