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차원 갤럭시S5 공짜폰 공개 선전한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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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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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3사 소비자기만행위 근절 선언 깨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LG유플러스가 본사 차원에서 갤럭시S5 공짜폰을 공개적으로 선전해 마케팅에 혈안이 되면서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일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요금할인을 통해 갤럭시S5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새로 선보인 LTE8 무한 요금제가 약정할인시 월 1만8000원을 할인해 24개월간 43만2000원의 할인을 제공하고 기변 프로모션으로 제공하는 월 1만5000원의 요금 할인으로 24개월간 36만원과 더해 79만2000원을 포함하면 세금까지 계산해 87만12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면서 출고가가 86만6800원인 갤럭시S5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요금의 약정할인을 단말기 보조금처럼 알리면서 공짜폰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식의 선전은 소비자기만행위로 이통3사가 정부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20일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내용이다.

이통3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대리점과 영업점이 이같은 소비자기만행위를 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시중의 대리점이나 영업점에서 서비스 요금과 단말기 판매가를 섞어 서비스 요금할인을 단말기 할인인 것처럼 속이고 공짜폰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면서 구입을 유도하는 행위가 문제가 돼 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선언을 함께 했던 LG유플러스가 교육은 커녕 본사 차원에서 아예 대놓고 요금할인을 더해 공짜폰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전을 한 데 대해 마케팅에 혈안이 돼 도덕적인 해이의 정도가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철 부회장과 주요 임원까지 참석해 새 요금제를 소개한 자리여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LG유플러스가 밝힌 사례도 갤럭시S5의 휴대전화 가격은 86만6800원 그대로 다 주고 사면서 매월 서비스 요금에서 할인을 받는 것 뿐이지만 마치 공짜로 살 수 있는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경고를 받고 "갤럭시 S5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란 표현은 소비자로 하여금 요금할인을 단말기 보조금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수정했다"며 이같은 표현을 뺀 자료를 재전송했으나 이미 기자회견이 시작된 후였다.

미래부의 경고에 따르는 시늉만 한 셈으로 LG유플러스가 내심으로는 오히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기를 바랬던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라고 수준 정도를 밝힌 것이지 직접 무료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래부 경고에 따라 수정한 자료를 배포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이나 영업점 차원이 아닌 본사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이러한 소비자기만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이통3사의 약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서비스 요금 약정할인을 마치 단말기를 깎아주는 것처럼 오인하도록 하는 소비자기만행위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이러면 안된다”며 “LG유플러스에 수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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