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변추석(58)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3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변 교수는 청와대에 보고된 사장 후보 2명 중 관광공사 차기 사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임기는 이달 4일부터 3년간이며 오는 4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경남 마산 출신인 변 교수는 중앙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LG애드 국장,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변 교수는 지난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등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손꼽히는데다가 관광 분야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여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빨간 말풍선 안에 박근혜 후보의 한글 초성 'ㅂㄱㅎ'을 넣은 아이콘을 만들어 대선 주자의 이미지 메이킹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선거 후에는 당선인 비서실 홍보팀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대외 홍보전문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관광공사와는 브랜드광고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변 교수는 이번 사장 공모 지원과 동시에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관광분야 정책이나 관광산업과 직접 연관된 경력이 거의 없는 점도 한 몫 거들었다.
박근혜 정부의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은 한국관광공사 사장뿐 아니라 공기업 사장 인사때마다 불거져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최근 공개한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에 따르면 87개 공공기관 인사 중 새누리당 출신이 55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캠프 출신이 40명, 대선지지 활동 단체 출신이 32명(중복 포함)이나 됐다.
변 교수 내정설이 불거지자 관광공사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진두지휘하는 관광공사의 수장은 관광산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 대선 당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는 새 정부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언급한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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