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의 기다림 '제주4·3국가 추념일' 봉행…넋이여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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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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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에서 빛으로' 슬로건 '제6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66년만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국가행가로 열렸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4·3이 66년만의 기다림 끝에 ‘4·3희생자 추념식’ 국가행사로 열렸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어둠에서 빛으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유족 및 도내·외 인사 1만여명을 초청해 ‘제66주년 4·3희생자추념식’을 봉행했다.

국가추념일은 그동안 2000년 ‘제주4·3사건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ㆍ공포, 2003년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확정, 2005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사과’에 이은 역사적 굴곡 속에 마침내 지정됐다.

아울러 4·3은 법정기념일로 지정 공포됨에 따라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4.3의 완전한 해결로 나아가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기록하게 됐으며 이번 추념식은 처음으로 안전행정부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이 주관하는 국가의례로 치러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4·3사건이 일어난 지 66년째인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4·3희생자 추념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며 “그동안 ‘위령제’로 치러지던 이 행사를 올해에는 정부가 주관하는 ‘추념식’으로 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먼저 4·3 당시 안타깝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명예회복을 소망해온 희생자 가족 여러분의 아픔이 덜어지게 되기를 바란다” 며 “많은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우리는 지금 제주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며 “이번 추모식의 슬로건처럼 ‘어둠의 역사를 빛의 역사로’  ‘갈등을 넘어 상생과 화합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4·3사건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제주 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 경우회’가 화해의 자리를 함께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며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 특별법 제정과 공식 사과, 평화공원과 기념관 건립, 그리고 위령사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대로 지난 24일 국가기념일 지정을 공표함으로써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바라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 수 있게 됐다” 며 “이날 추념식이 대한민국이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한걸음 더 도약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첫 봉행되는 66번째 ‘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더할 수 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4·3 영령 앞에 섰다” 며 “무엇보다 국가추념일 지정으로 제주도민과 4·3유가족과의 약속을 지켜 제주의 봄날을 되돌려주신 박근혜 대통령께 120만 내외 제주도민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4·3희생자 국가추념일 지정은 곧 제주4·3이 제주를 넘어 국가 의제가 되었다는 뜻” 이라며 “이제 우리는 66년 동안 쌓여있던 앙금과 갈등을 씻어내고 진정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정신으로 ‘인본주의 제주’를 만드는 것이 4·3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제주도정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가시적인 예우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교과서에 제주4·3이 올곧게 기록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4·3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념식 행사는 식전행사인 종교의례로부터 시작됐다.

오전 10시에 개식과 식후 분향 행사로 각계인사와 유가족, 일반 도민들의 분향 및 참배가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또 ‘넋이여, 화해의 땅에 함께 하소서’라는 주제로 추모공연도 펼쳐졌다.

추모공연에는 제주 시사랑회의 시낭송, 한국국악협회 제주도지회의 상여소리, 한국무용협회 서귀포지부의 진혼무, 가수 최상돈씨의 ‘애기동백꽃의 노래’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시사랑회는 올해 4·3문학상 시부분 수장작인 ‘북촌리의 봄’ 시도 낭송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정 총리를 비롯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이정희 통진당 대표 등 유족 및 도내ㆍ외 인사 1만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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