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금감원 직원이 KT ENS 불법대출 관련 조사 내용을 피의자들에게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 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1일∼2월16일 김 팀장이 금감원 기관 메일을 사용한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김 팀장은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직위해제돼 총무과에 대기 중이고 현재 출국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포털업체 등 이메일 운영 업체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김 팀장이 사용한 이메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김 팀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중앙티앤씨 서모 대표(44·구속)와 평소 친분관계를 유지해오던 김 팀장은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1월29일 협력업체 대표들과 통화하며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수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다.
또 금감원에 따르면 김 팀장은 사기대출 주범인 엔에스쏘울 전모 대표(48) 등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향응을 받았으며 2008년 전씨 등이 국내 한 농장을 매입할때 지분 30%를 공짜로 받아 챙기기도 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허위 매출채권양도 승낙서 등을 담보로 거액의 부정대출을 받아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로 KT ENS 시스템영업개발부 부장 김모 씨와 협력업체 대표 등 16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다고 19일 최종 수사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금감원은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사기 사건에 은행 직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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