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제46회 정신건강의 날(4월 4일)을 맞아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우울증(5점 만점에 2.97점)은 심혈관 질환(3.4점), 뇌혈관 장애(3.28점)에 이어 일상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꼽혔다.
그러나 실제 우울증 진료를 받은 비율은 7%에 불과했다. 호주(26%)와 캐나다(21%), 유럽 7개국(평균 20%)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회사의 우울증 관리 능력도 부족했다. 국내 직장 내 관리자의 30%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직원을 알았을 때 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회피했다. 29%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유럽 관리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문의(49%)하거나 의료전문가 상담 지원(37%) 등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우 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국내 직장인의 우울증 유병율이 외국보다 낮다기 보다 사회적 편견이나 사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우울증 진단 이후 휴직을 신청한 직장인 가운데 35%는 편견 등으로 직장 생활이 곤란해질 것을 우려해 우울증을 휴직 사유로 밝히지 못했다.
한편 우울증을 가진 직장인은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울증 진단자의 38%는 집중력 저하를 호소했으며 결정을 잘 못하거나 건망증을 경험한 직장인은 각각 22%,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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