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ㆍ선전 등 1선도시 부동산시장도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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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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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선도시 부동산 시장에도 '이상 신호' 감지. [사진=중국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꿈쩍하지 않던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등 1선 도시 부동산 시장에도 분양가 인하, 거래량 급감 등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은행권 부동산 대출 억제 영향으로 중국 주택시장 바로미터로 불리는 선전의 호화아파트 가격이 속속 인하되고 있다.

‘아시아 최고 아파트’라 불렸던  ‘둥하이국제(東海國際)’아파트가 10개 가구에 한해 한때 최고 ㎡당 7만 위안에 달했던 분양가를 4만9000위안까지 내리는 특가 마케팅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선전 시내 고급 아파트 공급량이 늘면서 고급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 중국 베이징 중고주택 거래량이 전 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일 보도했다. 

베이징시주택건설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베이징 중고주택 거래량이 2만3156채로 전 분기보다 43% 넘게 감소했다. 이는 월 평균 거래량이 1만 채도 안 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3월 베이징 중고주택 거래량은 겨우 8943채에 달해 3월 기준 지난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월 중고주택 거래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베이징 충원먼(嵩文門), 솽징(雙井) 등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신규주택 거래 역시 위축되고 있다.

중국 중위안(中原)부동산연구부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베이징 신규주택 거래량이 1만3571채(총 거래면적은 1894만4700㎡)로 총 거래액은 534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7% 떨어진 수준이다. 주택시장 성수기로 불리는 1분기 베이징 신규주택 거래액이 700억 위안을 밑돈 건 2년래 처음이다.

중위안부동산 연구총감 장다웨이(張大偉)는 “은행권의 신용대출 축소와 베이징시 실거주자용 주택 분양 공급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항저우, 창사 등 2ㆍ3선 도시에서 시작된 부동산 경기 둔화조짐이 베이징 등 1선도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4분기 고점을 찍은 집값이 이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지수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3월 중국 전국 100개 주요 도시 평균 집값은 ㎡ 당 1만1002위안(약 187만원)으로 전달 대비 0.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12년 6월 이래 2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이지만 상승폭은 2월보다 0.16% 포인트 줄었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주택건설부 정책연구센터 자오루싱(超路興) 연구원은 “은행권이 돈줄을 조인 것이 부동산 경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며 “동시에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띤 것도 1분기 거래량 급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해석을 경계하며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해 거래량이나가격 면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성스선저우(盛世神州)기금 장민겅(張民耕) 회장은 “앞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주택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집값 상승세가 서서히 둔화되거나 심지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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