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이징시 주택건설위원회는 주요 부동산업체 50여개와 좌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가격제한령 등 올해 부동산 억제정책에 관련된 사안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베이징시 주요 부동산 업체들이 모두 참석했다"며 "1시간 반동안 진행된 좌담회에서 베이징시 당국은 현재 가격제한 등 부동산 억제정책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론은 당국이 올해 가격제한령 등 정책이 예전과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기 때문에 각 부동산 업체에 가격이 오를때까지 기달려 주택을 분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간 당국의 부동산 억제책에도 꿈쩍하지 않던 베이징시 부동산 시장엔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일각에선 정부가 부동산 억제기조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졌다.
실제로 베이징시주택건설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베이징 중고주택 거래량이 2만3156채로 전 분기보다 43% 넘게 감소했다. 이는 월 평균 거래량이 1만 채도 안 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3월 베이징 중고주택 거래량은 겨우 8943채에 달해 3월 기준 지난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월 중고주택 거래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베이징 충원먼(嵩文門), 솽징(雙井) 등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신규주택 거래 역시 위축되고 있다. 중국 중위안(中原)부동산연구부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베이징 신규주택 거래량이 1만3571채(총 거래면적은 1894만4700㎡)로 총 거래액은 534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7% 떨어진 수준이다. 주택시장 성수기로 불리는 1분기 베이징 신규주택 거래액이 700억 위안을 밑돈 건 2년래 처음이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억제기조 확인에 이날 중국 상하이ㆍ 선전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주가 폭락하며 전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완퉁(萬通)부동산 주가가 9.18% 폭락한 것을 비롯해 화예(華業)부동산이 7.79%, 진펑(金豊)투자가 4.79%, 판하이(泛海)건설이 6.36%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ㆍ선전 증시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5.29포인트(0.74%), 35.59포인트(0.49%) 급락한 2043.70, 729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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