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탈북한 한 전직 북한 정보요원이 비공개 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국가원수직을 넘겨받기 직전 김 위원장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두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직 정보요원은 본인을 ‘미스터 K'로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
첫 번째 암살 시도에선 한 남성이 자동소총을 들고 나타나 김정일 위원장을 쏘기 위해 총을 발사하기 전 체포됐다.
두 번째 시도에선 누군가가 20t 대형트럭을 몰고 와 김 위원장의 자동차 행렬을 들이받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동일한 리무진 차량 중 한 대에 타고 있었다. 그러나 트럭이 충돌한 차량은 아니었다.
미스터 K는 “이 같은 암살 시도는 북한 정권이 만약의 사태에 정교하게 대비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며 “김 위원장이 비밀리에 기차 등으로 이동하기를 선호한 강박증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미스터 K는 “북한 체제에 대한 쿠데타 시도도 2차례 있었지만 사전에 발각돼 실패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시도는 북한 관료 일당이 러시아의 북한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북한 청진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을 폭탄 공격하려던 계획이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북한 북동쪽에 위치한 군부대가 평양의 주요 시설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계획했었다.
신문은 “이 같은 미스터 K의 증언은 직접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지만 다른 정황 증거들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미스터 K는 우람한 체격에 40대 후반으로 보였고, 몸짓을 크게 하면서 자신감 있게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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