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은은 국ㆍ실장 7명의 인사 이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임형준 통화정책국 부국장을 인사경영국장에 앉힌 것이다.
임 부국장은 이 총재가 취임 전 꾸렸던 국회 청문회 태스크포스(TF)에서 총무팀장으로 신상이나 조직관리 등에 대한 질의 준비를 총괄하던 인물이다.
비서실장과 발권국장을 지낸 바 있는 이홍철 인천 본부장은 기획협력국장으로 본부에 복귀했다.
청문회 TF 내 정책팀에서 통화정책 등에 대한 질의를 준비했던 김현기 통화정책국 자본시장팀장도 비서실장으로 이동했다.
커뮤니케이션국장에는 차현진 기획협력국장이, 정상돈 비서실장은 통화정책국 부국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반면 이명종 인사경영국장은 인재개발원 전문역으로, 안희욱 커뮤니케이션국장은 인천본부장으로 각각 발령이 났다. 김중수 전 총재 시절 주요 업무를 수행하던 이들은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취임식에서 "현행 경영관리 시스템이나 업무수행 방식의 효율성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면서 "오랜 기간 쌓아 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인사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김 전 총재 시절 파격인사에 대해 '조직의 역사를 흔들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이 총재가 소신대로 조직 내부 개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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