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4년 만에 85%선을 회복했다. 특히 25개 구 중 강동구와 강남구 등 6개 구에서는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섰다.
3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78%로 집계돼 4년 만에 85% 선을 넘어섰다.
3월 한 달간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아간 아파트는 총 242개(주상복합 포함)로 이들 물건의 감정가 총액은 1311억여 원, 낙찰가 총액은 1125억여 원이었다.
서울 아파트경매 낙찰가율 최저점인 72.98%(2012년 8월)과 비교하면 12.8%포인트 오른 셈이다.
25개 구 중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였다. 강동구 소재 아파트경매물건은 모두 33개로 이 중 7개가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된 7개 물건의 낙찰가율은 95.65%로 감정가 총액은 29억1500만원, 총 낙찰가액은 27억8823만원이었다.
다음으로는 관악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았다. 관악구 낙찰가율은 92.48%로 모두 10개 물건이 나와 이 중 3개가 낙찰됐다. 감정가 총액은 10억1300만원, 낙찰가 총액은 9억367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구로구 91.47%, 성북구 90.64%, 금천구와 강남구가 90.17%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강남구와 함께 '강남3구'로 통칭되는 서초구(84.61%)와 송파구(82.68%)는 서울 평균보다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해 명암이 엇갈렸다.
낙찰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였다. 이는 용산개발이 실패로 끝난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산구 아파트경매 낙찰가율은 73.58%로 25개 구 중 유일하게 70% 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마포구 82.27%, 송파구 82.68%, 도봉구 83.95% 순이었다.
서울 지역 전체 입찰경쟁률은 7.29대 1이었다.
입찰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동대문구였다. 3월 동대문구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11.9대 1로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감정가가 2억원에서 4억원 초반대인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렸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입찰경쟁률이 8대 1을 넘긴 7개 구에 관악, 중랑, 도봉 등 2억~3억원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과 강남, 송파 등 7~10억원 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이 함께 포진해 있다는 점은 자산규모나 매수목적과 상관없이 수요자들이 경매장을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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