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일우 "'황금무지개' 통해 자신감·여유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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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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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8년 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반항아 연기를 선보인 정일우가 어느새 어엿한 성인 남자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더 여유로워졌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더 진지해졌다.

41부작의 긴 호흡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강대선 이재진)가 종영했지만 정일우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일우를 3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황금무지개' 속 서도영을 연기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환한 미소와 함께 말이다. 드라마가 종영한 소감을 물어보니 "섭섭한 마음보다는 후련하다. 많이 느끼고 배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유난히 우는 장면이 많아서일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단다. 그러면서도 "감정신이 많아서 몸은 고됐지만 오히려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워서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다음 작품에 좋은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에 신이 난 듯한 모습마저 보였다. 
 

황금무지개 정일우 조민기 [사진제공=MBC]


극중 서도영은 아버지 서진기(조민기)의 악행을 알고 자살을 결심한 인물. "마음이 많이 아팠다. 사랑하는 아버지인데 그런 아버지와 대립하려니…. 진기를 설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김백원(유이)까지 죽이려고까지 하니 내가 죽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이 이해가 됐다"고 덤덤히 말했다.

하지만 정일우가 '황금무지개' 촬영을 하며 가장 도움을 받은 사람 역시 배우 조민기였다. 처음 연예계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됐다. 조민기는 연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남자배우는 중저음의 톤이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목소리톤을 잡아보라고 하셨어요. 지금은 많이 찾은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날 때쯤 돼서는 선배님도 인정해주셨으니까요."

너무 친했기 때문일까. 정일우는 대립 장면이 있을 때마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촬영 전 한창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신이 들어가면 정색하고 서로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웃었다"면서 "배우들 사이에는 이기적인 사람들도 참 많은데 선배님은 연기할 때 감정을 잡게 많이 도와주셨다. 항상 배려해주셔서 연기가 내 능력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일우는 '황금무지개'를 통해 얻은 것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쫓기듯 연기했다면 이제는 여유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늘었다. 모든 작품마다 늘 최선을 다해 임하지만 그 안에서 여유로움과 연기를 하는 즐거움을 찾은 것이다.
 

[사진제공=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황금무지개'는 끝났지만 정일우의 바쁜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다음달 3일 열리는 팬미팅에 대해 묻자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정일우는 국내 팬미팅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팔로워 수가 700만명을 돌파할 정도니 중국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tvN '꽃미남 라면가게',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팬들이 많이 생겼다. '황금무지개'에서도 연기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는 정일우는 중국 활동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20살,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연기였지만 이제는 그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 됐다. 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10년차 배우가 되는 정일우. 그는 '자격 있는 배우'가 되길 희망했다. "어떤 작품을 맡든, 정일우는 잘 소화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정일우만의 '명확한 색깔'을 가진 배우로 성장하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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