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4일 청와대로 향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 현안 논의를 위한 회동 제안에 박근혜 대통령이 엿새째 침묵하자 직접 행동을 개시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면회실 2층에서 면담신청서를 작성했다. 이어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과 53분간 얘기를 나눴다.
안 대표는 “그동안 국정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과 만나서 대화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과 만나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박 수석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오는 7일까지 회동 성사 여부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수석은 “각 당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인 문제를 얘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에 민생문제 등을 여야를 막론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동안 박 대통령이 밝혀온 입장”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제1야당 대표가 정국 현안을 위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한 것은 파격적인 행보다. 이날 청와대 방문에는 김한길 공동대표는 동행하지 않았다. 안 대표가 전면에 나서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안 대표의 이례적인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당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통합 지렛대였던 기초선거 무(無)공천이 야권 통합신당을 옥죄는 상황이다. 무공천 입장 전환을 위한 전당원 투표부터 정당공천 폐지 입법 관철을 위한 연좌농성까지,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거침없어 보인던 야권 통합신당에 암초가 나타난 것이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바닥에 떨어졌다. 당 내부에선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고 두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갇혔다. 무공천 전략으로 ‘약속 정치 대 거짓 정치’ 구도를 의도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약 없는 공허한 메아리만 외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구민주당은 지난해 7월 전당원 투표를 통해 기초공천 폐지(찬성 67.7%로) 가결시켰다. 그동안 안 대표는 야권 통합신당을 선택한 이유로 ‘무공천’을 꼽혔다. 지난 대선 당시 공약인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킨 민주당이라면, 새정치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공천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약속 프레임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무공천 주장을 철회할 수도, 이를 끌고 갈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버렸다.
애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대여투쟁 최대치는 ‘온오프라인 서명’이었다. 당내 강경파 그룹의 생각은 달랐다. 양승조·우원식·신경민 최고위원은 서울광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무공천을 촉구하기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목희·설훈·오영식 등 혁신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국회 본관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급기야 신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온라인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맞다”며 “이번 선거까지 지면서 ‘트리플 크라운(총선·대선·지방선거 패배)’해트 트릭을 하는 것은 전혀 명예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당 지도부 사이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 나타났다. 양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기초공천 폐지 관철을 위해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재차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우리에겐 199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간의 목숨 건 단식을 통해 만들어낸 풀뿌리 지방자치선거 제도를 온전하게 지킬 역사적인 책무가 있다”면서 “지금부터 전 당력을 집중해 싸우자.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의 약속을 지키도록 몸을 던져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법 관철을 위한 연좌농성을 주도한 오영식 의원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정세균 의원,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모두 나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면회실 2층에서 면담신청서를 작성했다. 이어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과 53분간 얘기를 나눴다.
안 대표는 “그동안 국정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과 만나서 대화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과 만나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박 수석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오는 7일까지 회동 성사 여부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수석은 “각 당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인 문제를 얘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에 민생문제 등을 여야를 막론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동안 박 대통령이 밝혀온 입장”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만큼 당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통합 지렛대였던 기초선거 무(無)공천이 야권 통합신당을 옥죄는 상황이다. 무공천 입장 전환을 위한 전당원 투표부터 정당공천 폐지 입법 관철을 위한 연좌농성까지,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거침없어 보인던 야권 통합신당에 암초가 나타난 것이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바닥에 떨어졌다. 당 내부에선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고 두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갇혔다. 무공천 전략으로 ‘약속 정치 대 거짓 정치’ 구도를 의도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약 없는 공허한 메아리만 외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구민주당은 지난해 7월 전당원 투표를 통해 기초공천 폐지(찬성 67.7%로) 가결시켰다. 그동안 안 대표는 야권 통합신당을 선택한 이유로 ‘무공천’을 꼽혔다. 지난 대선 당시 공약인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킨 민주당이라면, 새정치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공천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약속 프레임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무공천 주장을 철회할 수도, 이를 끌고 갈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버렸다.
애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대여투쟁 최대치는 ‘온오프라인 서명’이었다. 당내 강경파 그룹의 생각은 달랐다. 양승조·우원식·신경민 최고위원은 서울광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무공천을 촉구하기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목희·설훈·오영식 등 혁신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국회 본관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급기야 신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온라인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맞다”며 “이번 선거까지 지면서 ‘트리플 크라운(총선·대선·지방선거 패배)’해트 트릭을 하는 것은 전혀 명예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당 지도부 사이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 나타났다. 양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기초공천 폐지 관철을 위해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재차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우리에겐 199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일간의 목숨 건 단식을 통해 만들어낸 풀뿌리 지방자치선거 제도를 온전하게 지킬 역사적인 책무가 있다”면서 “지금부터 전 당력을 집중해 싸우자.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의 약속을 지키도록 몸을 던져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법 관철을 위한 연좌농성을 주도한 오영식 의원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정세균 의원,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모두 나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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