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말레이시아 항공의 어두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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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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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지 한달이 지났다. 인도양 남부 해역에서 추락한 가능성이 높지만 수색작업은 난항을 거듭해 잔해 수거조차 못하고 있다. 사고 대응이 매끄럽지 못해 전세계 여론의 비판을 받으면서 고객유출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3월26일 중국청년여행사(中國靑年旅行社)는 자사 홈페이지에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한 여행상품에 대한 전액환불을 실시합니다”라는 안내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탑승자는 중국인이 1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색활동 지연등 중국 국내에서 말레이시아 당국과 말레이시아 항공에 대핸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3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관광객의 10%가 중국인이다.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국내노선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가 취항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본점을 둔 에어아시아는 2001년에 취항을 시작해 항공료가 말레이시아 항공의 반값이다. 이러한 가격을 무기로 최근 5년간 매출액도 2배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말레이시아 항공의 고객을 흡수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갔다. 

또 이번 여객기 실종사고로 인해 발생할 배상금 지급이라는 장기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번 배상금을 1억 1000만 달러로 계산하는 언론도 있으나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배상금의 액수는 정확히 산정할 수 없다. 만약 기체의 정비 불량 등 큰 과실이 밝혀지면 배상금 액수는 더 커진다.

가장 큰 문제는 말레이시아항공이 단독으로 이러한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는데 있다. 2013년 12월분기에 약 3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이용객수는 30% 증가하고 매출액도 10% 올랐다. 그래도 적자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이 신문은 “코스트를 고려하지 않고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밀레이시아 항공은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를 계기로 실적이 악화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중이다.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낮은 이자로 융자를 받아 15년 동안 재건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실종 사건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실종사고가 이러한 말레이시아 항공의 문제점을 모두 노출시켰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고도 최종적으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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