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현장공개] 영웅 보러온 시민들 ‘대역만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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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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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촬영 현장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영화 ‘어벤져스2’ 촬영 현장에 많은 시민이 몰린 가운데 곳곳에서 서운한 기색이 엿보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이하 ‘어벤져스2’) 촬영 현장이 4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공개됐다.

이날 교통 통제로 한산한 도로에 비해 ‘어벤져스’ 영웅들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펜스 뒤로 몰려들었다. 취재진들도 현장을 담기 위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통제는 엄격했다. 1.8km에 달하는 도로는 한적했고 건물 사이 좁은 골목에도 영화진행요원들이 배치돼 출입을 막았다.

상암동 주변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부터, 학생,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어벤져스2’ 주인공을 보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대기시간은 길었지만 몇십 분 나오는 배우를 보기 위해 추워진 날씨를 뒤로하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늦은 공지와 대부분 장면에 대역들이 등장, 배우들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현재 대학교에 다니는 김지은(24) 씨는 ‘어벤져스2’에 열렬한 팬으로 “오늘 오전 11시께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배우가 아닌 대역이지만 촬영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실제 배우들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 한국에 와 영어 선생님을 하고 있는 하이디(27) 씨는 “원래부터 ‘어벤져스2’ 팬이라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들떴다”며 “특히 캡틴 아메리카의 팬이라 그를 꼭 보고 싶었다. 대역이 크레인 위에 매달려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크리스 에반스를 봤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전 11시쯤 모습을 드러냈던 캡틴 아메리카 역 크리스 에반스는 차량 보닛 위에 매달려 촬영을 진행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스는 내한이 불발됐다.

‘어벤져스2’는 지난달 30일 마포대교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강남대로, 문래동 철강거리, 경기도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서 촬영을 진행한다. 공개 촬영은 이날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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