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황식, 네거티브 잠시 접고 '세빛둥둥섬'으로 박원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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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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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라이벌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4일 상호 비방전이 아닌, 본선에서 만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특히 두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추진됐던 대표적 ‘전시행정’으로 지목받으면서 박 시장의 취임 후 사업이 표류해온 한강 반포대교 아래 새빛둥둥섬을 통해 공세를 펼쳤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세빛둥둥섬을 방문해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정 의원은 최근 발표한 정책 공약인 ‘33한 서울 88한 경제 만들기’의 일환으로 세빛둥둥섬을 컨벤션홀과 문화, 수상스포츠시설 등을 갖춘 대중문화시설로 바꿔 시민의 여가 명소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세빛둥둥섬 활용법을 제시하면서 박 시장이 취임 후 약 2년 4개월간 흉물로 방치한 점을 공격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총리 측도 이날 오후 세빛둥둥섬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정 의원이 먼저 방문하면서 오전에 긴급히 일정을 수정하고 이른 시일 내 방문키로 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현장의 공무원이 하루에 두 차례나 현황 설명 등 방문 준비를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경선전이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상호 비방 등 과열로 혼탁해지지고 있다는 비판이 집중 제기되고, 당 안팎에서 본선에 누가 진출하든 상처만 입을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선이 네거티브 전으로 흐를 경우 지지율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행보는 지양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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