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만 잇따르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 개선 속에 2000선 회복을 또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4일까지 8거래일간 1941.25에서 1988.09로 2.41%(46.84포인트) 상승했으며, 외국인은 이 기간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1조98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런 외국인 매수 덕분에 지수는 3일 장중 연중 최고치인 2007.88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증권가는 오는 8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8조4500억원 내외로 잡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반도체와 무선통신사업 부문 실적이 견조했다"며 "이번 영업이익을 8조400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조원 가까이 개선된 9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갤럭시S5 판매와 가전부문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에 대해서는 실적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년 4분기 주요 상장사가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1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당수 기업 실적이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고점을 2010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독 한국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선진국 통화정책이나 중국 경기부양책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대내외 정책 이벤트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7일은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가 열린다. 일본 정부가 최근 소비세율을 올린 만큼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8일에는 일본이 2월치 경상수지를 발표한다. 1월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은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로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2.5%로 동결될 전망이다.
이번 어닝시즌에도 눈여겨 봐야 할 종목은 실적개선주다.
한화투자증권은 아비스타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0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신라나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도 실적 증가율 예상치가 200%를 웃돈다.
다만 펀드 환매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 이탈은 복병이 될 수 있다.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코스피가 3~4일 하락한 것도 펀드 환매가 원인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0선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펀드 환매 물량이 적지 않게 출회돌 수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외국인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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