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 상장 보험사 중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땅부자'는 삼성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중 절반 이상은 돈벌이 목적의 부동산인 투자용 부동산이었다.
6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 국내 11개 주요 상장 보험사의 국내외 영업용, 투자용 부동산 보유액은 3개 생명보험사 12조78억원, 8개 손해보험사 5조8550억원 등 총 17조8628억원이었다.
영업용은 본사, 지점 등 영업 및 업무에 활용하는 부동산이며, 투자용은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한 부동산이다.
부동산 보유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으로 7조8867억원에 달했다.
전체 보험사의 보유액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보유액이 가장 적은 롯데손보(1666억원)의 50배에 육박한다.
삼성생명 외에 부동산 보유액이 1조원 이상인 곳은 한화생명(3조5151억원), 삼성화재(1조2323억원), LIG손보(1조1377억원), 동부화재(1조234억원) 등 4곳이었다.
나머지 보험사별 부동산 보유액은 현대해상(9697억원), 메리츠화재(8158억원), 동양생명(6060억원), 한화손보(3396억원), 흥국화재(1699억원) 순이었다.
이들 보험사의 전체 부동산 가운데 단순히 자산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을 유발하는 투자용 부동산 보유액은 9조2583억원으로 전체 보유액의 51.83%를 차지했다.
투자용 부동산 보유액이 가장 많은 곳 역시 삼성생명으로 전체 보유액의 79.13%인 6조2410억원이었다.
계열사 삼성화재의 경우 투자용 부동산 보유액이 1450억원으로 11.77%에 불과해 정반대 양상을 띠었다.
삼성생명 외에 투자용 부동산 보유액이 1조원을 넘는 곳은 1곳도 없었으며, 5000억원을 넘는 곳은 한화생명(5710억원)이 유일했다.
보유액이 3000억원 이상인 보험사는 현대해상(4487억원), 동부화재(4125억원), 메리츠화재(3981억원), 동양생명(3914억원), LIG손보(3684억원) 등이었다.
다른 보험사들의 투자용 부동산 보유액은 흥국화재(1096억원), 롯데손보(1053억), 한화손보(673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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