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ELS를 찾는 고객이 한정돼 있을 뿐 아니라 거래하는 증권사를 바꾸는 사례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사가 뒤늦게 뛰어들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얘기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을 보면 3월 ELS 발행액은 최근 1년 새 최고 수준인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건수도 1762건으로 2013년 4월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 ELS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주목을 받는 상품"이라며 "은행 예금 이자가 2% 남짓인 감안하면 2배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마진이 높은 ELS 판매 호조는 반가운 소식이다.
ELS는 판매 증권사에서 1% 이상을 중개 수수료로 가져갈 수 있어 펀드를 팔 때보다 남는 게 많다. 종목형 ELS를 보면 선취 수수료가 1.5%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처럼 돈이 되는 ELS 시장은 특정 대형사에서 독식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우ㆍ우리투자ㆍ미래에셋ㆍ현대증권 5개사가 ELS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는다.
대우증권은 3월 청약률이 30.12%를 기록했다. 3월 18일에 공모한 ELS 10958호와 10959호를 보면 청약률이 100%에 달했다.
이에 비해 중소형사인 동부증권은 3월 청약률이 16%를 밑돌았다.
NH농협증권도 마찬가지로 청약률이 약 12%에 머물렀으며, 유진투자증권은 1% 남짓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에서 ELS로 한 번 재미를 본 고객이 같은 회사에서 꾸준히 재투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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