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오밍, 5일째 시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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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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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광둥(廣東)성 마오밍(茂名)시에서 벌어진 화학공장 건설 반대 시위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마오밍시에서는 3일에도 시 당 위원회 건물을 둘러싸고 1000여 명의 주민들이 5일째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언론 매체들이 4일 전했다.
건물 주변에는 경찰 수백 명이 동원됐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에서도 전날 마오밍 출신 주민들이 동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당국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홍콩 언론과 대만에서 제기한 15명 사망설을 부인하는 등 악화한 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저우페이저우(周沛洲) 마오밍시 공안국 부국장은 지난달 30일 첫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일부 시위대에 부상을 입혔다고 인정하면서 공개 사과했다.

저우 부국장은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15명 사망, 300명 부상설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번 시위로 말미암은 사망자는 없으며 44명을 연행해 18명을 형사 구류하고 26명은 행정처분했다고 밝혔다.

마오밍시 신문판공실 역시 기자회견에서 15명 사망설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 4명을 비롯해 1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주민대표 10여 명을 시 위원회로 불러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량뤄웨(梁羅躍) 마오밍시 부시장은 이번 사건의 성격이 화학공장 반대에서 변질했다면서 불법분자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방화와 파괴를 자행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법률을 엄중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량 부시장은 또 아직 화학공장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주민들 간의 합의 없이는 공장 건설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당국의 다짐에도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선전에서는 4일에도 동조 시위가 열릴 예정이며 주말에는 마오밍시와 광저우시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이번 사태는 마오밍시가 중국 양대 국유 석유기업의 하나인 시노펙과 합작으로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을 추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주민들은 화학섬유와 플라스틱병 제조 원료로 쓰이는 PX가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30일부터 공장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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