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137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어린이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홍역 환자와 접촉할 경우 95% 이상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매우 높다.
실제 올해 홍역 환자도 주로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에게 감염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지역 여행객을 통한 발생률이 높은 것도 최근 홍역의 특징이다.
홍역을 피하려면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1회씩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접종률이 높아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소규모 환자 발생은 지속될 수 있다”며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 받고, 해외 여행객은 감염예방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봄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에 걸린 어린이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를 보면 올해 10주차(3월 2~8일)에는 발견되지 않던 hMPV가 11주차(3월 9~15일)엔 1.6% 검출된 데 이어 12주차(3월 16~22일)에는 3.8%로 늘었다. 지난 3년간 같은 기간(0.9%)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hMPV는 1~3세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기침이나 쌕쌕거림 등인데 천식성 기관지염이나 영유아 천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창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장은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는 천식, 후두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땐 염증이 심해져 기도에 손상이 오지 않도록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하고 감기 기운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수족구병도 급격히 늘어난다. 수족구병은 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의 장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린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7일의 잠복기를 거쳐 손·발 등에 빨갛게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혀나 잇몸, 뺨 안쪽 점막에도 물집이 생긴다. 가벼운 열도 동반한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자연 회복하지만 뇌염이나 무균성 뇌수막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수족구병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은 미뤄야 한다.
김승수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되거나 물집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며 “평소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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