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중학교 입시비리 사건 이후 사회통합전형(구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자격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서울 시내 25개 자사고 중 201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학교는 이화여고, 한가람고, 하나고 등 3곳에 불과했다.
우신고 충원율이 57.1%로 가장 낮았으며, 강남에 위치에 비교적 학생 수급조건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경문고 74.9%, 중동고 83.8%, 미림여고 84.0%, 세화고·세화여고 각 84.5%, 휘문고 84.9% 등이 오히려 부진한 충원율을 보였다.
외국어고의 상황도 비슷해, 시내 6개 외고 중 대일외고를 제외한 5개교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이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 학교 측은 지난해 국제중학교 입시비리 여파로 사회통합전형 자격요건이 소득 8분위 이하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폭 강화된 이유를 들고 있다.
실제 자사고 일반전형 충원율은 25개교 평균 97.9%였지만, 사회통합전형은 절반가량인 49.2%에 그쳤다. 특히 앞서 충원율이 부진한 학교들의 경우 20~30%에 머물렀다.
교육부는 오히려 학교들이 사회통합전형으로 학생을 뽑으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3년 연속 정원 미달인 자사고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014학년도 전기고 입학전형 특별장학을 시행한 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자사고 중 3년 연속 미달 학교는 학급 수 감축, 일반고로의 전환 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년간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는 학교를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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