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유혹에 빠지다"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 지난 목요일 뉴발란스의 한정판 제품인 체리블라썸이 하루 종일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제품이 출시되면서 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몇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대기했고 순식간에 재고가 동이 나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한정판의 유혹에 빠졌다.

제품이 공개되자마자 몇 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보통 2~3배, 많게는 10배 가깝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매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것도 감수하고 있다.

극소수만이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한정판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다. 한정판 마케팅은 상품의 희소성을 강조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방법이다.

최근 불황에 작지만 특별함을 찾는 '작은 사치'에 대한 욕구가 커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한정판 마케팅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에 과거 명품에서만 선보이던 것이 생활용품·식음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한정판 제품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앞서서도 뉴발란스 한정판에 사람들이 몰린 것과 같은 모습이 잇따라 나타났다.

모나미가 지난 1월 153 볼펜 판매 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은 2만원이란 고가에도 조기에 매진된 바 있다. 모나미는 153 한정판을 단 1만개만 생산했다. 이 제품은 현재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2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H&M이 이자벨마랑과 협업한 한정판 아이템을 출시했을 당시에는 이른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매장의 경우 니트 카디건·울코트 등이 판매 시작 3~4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후 5월에는 온라인게림 디아블로의 한정판을 가지 위해 비가 내림에도 수천명이 몰리면서 경찰까지 동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외에 생황용품·식품·음료 등 다양한 제품에서 한정판이 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면 자신이 특별한 대우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만족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면서 "사소한 차이라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지갑에서 돈을 꺼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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