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빚' 3개월간 5.7% 증가...부실위험 커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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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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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 '전세 빚'이 올해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의 무려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연체율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앞지르는 등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 넘게 늘었다. 3개월 사이 5.7% 증가한 규모다.

분기별 전세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4.8%, 2분기 3.6%, 3분기 3.4%로 서서히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가 폭이 커진 것이다.

전세대출 증가세와 함께 연채율도 증가하고 있어 부실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세대출 연체율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앞질렀다.

보증부 전세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6%에서 3분기 0.7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3%에서 0.56%로 하락했다.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가구당 2600만원인 주택기금 전세대출의 금리는 연 3%대이다. 하지만 가구당 5400만원인 은행ㆍ보증부 전세대출의 경우 금리가 연 5~6%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전세대출 증가율(5.7%)은 국민·기업·농협·신한·외환·우리·하나 등 7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0.7%)의 8배에 달했다. 가계대출이 금리가 높고 부실 위험이 큰 전세대출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입장에선 전세대출이 고금리의 수익원이다. 그러나 세입자 입장에선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무거운 대출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급등세와 전세대출의 급증세가 갑자기 꺾이면 '역 전세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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