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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애플, 삼성 때문에 광고대행사 교체까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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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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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애플이 삼성전자의 공격적 광고에 수십년간 거래한 광고 대행사를 교체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은 최근 애플과의 특허침해 손해배상청구소송 재판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애플 수뇌부 이메일을 공개했다.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은 지난해 초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새 광고 대행사를 찾아야 할 것 같다"며 "현행 대행사인 TBWA가 일을 제대로 못한 지 꽤 됐다"고 전했다.

TBWA는 1997년 '다른 생각'(think different)이란 애플의 대표 브랜드 문구를 선보이며 애플의 초기 이미지를 만들어 낸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에 앞서 1984년에는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을 기용해 기발하고 예술적이라는 평을 받은 '매킨토시 1984편'을 기획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근 '애플 제품이 비싸기만 하고 실속이 없다'고 강조하는 삼성의 광고 전략에 위기감을 느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실러 부사장은 지난해 1월 '애플이 삼성을 제쳤던 장점인 멋짐(cool)을 잃고 있다'는 신문 기사가 나오자 해당 기사와 함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TBWA에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TBWA 측은 "애플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이는 고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1997년의 파산 위기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가 실러 부사장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이번 소송에서 삼성 측은 실러 부사장의 이메일 외에도 애플이 삼성의 브랜드 경쟁력과 마케팅에 큰 위기감을 느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대거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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