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금무지개' 최수임 "이지훈과의 쌍둥이 연기? 미운 정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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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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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강대선 이재진)에서 상큼 발랄한 넷째 김십원(최수임)은 어릴 적 부모가 누군지 모른 채 강보에 싸여 버려진 쌍둥이 누나다. 미모, 능력에서 모두 김백원(유이)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혼자 묘한 경쟁심을 느낀다.

'황금무지개'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아주경제 본사에서 배우 최수임을 만났다. 처음 만난 그녀는 '황금무지개' 김십원처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최수임에게 작품의 깊은 여운이 남아있었던 이유는 종영 직후 만났기 때문일 터다. "아직 끝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촬영장에 얼른 가야 할 것만 같다"는 그의 종영 소감에서 짙은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배우 최수임 vs '황금무지개' 김십원

배우 최수임은 '황금무지개' 속 김십원을 자신의 몸에 꼭 맞게 재단했다.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최수임과 극중 김십원의 다른점을 묻자 최수임은 기다렸다는 듯 "나는 허영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십원이는 허영심을 자신감으로 표현한 인물이다. 허영심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배우 지망생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느냐"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속마음과 다르게 말도 톡톡 쏘아붙이지만 잔정이 많고 가족에게도 많이 신경을 쓴다.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이 나와 참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신인 배우가 신인 배우를 연기하는 장면 역시 인상 깊었단다. "십원이가 발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연습하면서 나도 연기가 안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는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왜 웃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발연기를 연기하는 게 이상하리만큼 어렵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이형석 기자]


△ 피보다 진한 일곱남매의 '진짜 이야기'

'황금무지개'는 피보다 더 진한 정으로 뭉친 7명의 고아들과 혈연으로 뭉쳤지만 욕망으로 붕괴되는 집안의 대립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드라마다. 출연배우 역시 가족보다 끈끈한 정과 사랑을 느끼게 됐다.

일곱남매의 매력을 묻자 "일곱명 모두 다 예쁘고 잘생겼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함께하면 닮는다고 했던가. 너무 안 닮아 걱정이라던 사람들도 어느새 묘한 분위기를 서로 닮아 있었다. 모두가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 

"같이 있으면 하나도 안 닮은 것 같은데 따로 보면 은근히 닮은 부분이 있어요. 눈과 입매가 서로 묘하게 닮았습니다. 유머코드도 비슷고요. 게다가 다들 키가 크잖아요. 제 키가 164cm인데 단체샷이 잡히면 제일 '꼬꼬마'예요."

촬영 현장에서 이들은 '진짜' 친남매 같았다. 늘 웃고 떠든 탓에 감독이 시작해도 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가족드라마다 보니 가족 신이 많았다. 밥을 먹는 장면이나 거실에서 촬영하는 도중에도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날 줄 몰랐다. 최근에는 펜션에도 다녀왔다. 다들 연락을 오래 하고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라며 '황금무지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은 친하게 지내지만 처음에는 형제가 없어서 형제애, 특히 쌍둥이 동생 김열원(이지훈)과의 연기를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하지만 가장 현실감 있는 남매를 표현했다고 자신했다.

"이지훈 씨와는 실제로도 미운 정이 많이 들었어요. 한 살 차이인데 쌍둥이를 연기하다보니 처음부터 말 놓고 친하게 지냈죠. 나중에는 편안함을 넘어선 '리얼'이 되더라고요. 진짜로 투닥거리고 말도 툭툭 내뱉었어요. 그래도 촬영장에서 제일 친했던 사람 역시 지훈오빠였어요. 미운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최수임

이제 갓 배우의 길로 들어선 신예 최수임은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모니터링을 하다 보면 내가 표현한 것보다 덜 드러났다. 내 표현력의 한계"라고 스스로 짚어낸 최수임은 "그래도 처음보다 많이 성장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가장 크게 얻은 점은 배우로의 자세다. "선배 배우들이 많다 보니 배울 것이 많았다. 한 대사를 많이 연습하는 선배, 자기 촬영분이 한참 멀었는데도 불 꺼진 세트장에서 대사를 맞추는 선배를 보면서 내가 TV로 봤던 배우의 모습이 그냥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더라. 앞으로 작품을 할 때 어떤 자세로 연기에 임할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최수임은 '신뢰하는 배우'가 되길 바랐다. "처음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30세 정도가 되면 파급력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이 배우가 하는 드라마, 영화는 믿고 볼 수 있다.' 배우의 이름이 곧 신뢰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막 '연기자' 대열에 합류한 최수임은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 26세 최수임이 4년 뒤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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