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케미칼이 구축한 태양광 설비의 모습. [사진=한화케미칼]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지난 수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태양광 업계에 햇살이 비추고 있다. 올 들어 태양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업황이 개선되면서 업계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7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22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초반 15달러까지 떨어진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2월 초 반등한 뒤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업계는 국내의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한화케미칼과 OCI가 올 1분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의 본격적인 상업생산 돌입에 따라 자회사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함으로써 이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셀·모듈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한화큐셀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으나 전 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120억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뒤로 미뤄진 바 있다.
셀·모듈·잉곳·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한화솔라원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과 셀·모듈·잉곳·웨이퍼·발전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도 1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의 적자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 OCI는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업황 부진으로 미뤄왔던 폴리실리콘 부문의 증설 투자도 이어간다. OCI는 총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3개 생산라인 설비를 약 1만톤 증설한 연산 5만2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내년 9월 완공돼 회사의 생산성 향상에 일조할 전망이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태양광 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거나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최근 삼성정밀화학은 합작사 SMP 지분 35%를 미국 태양광 기업인 선에디슨에 넘겼으며,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태양전지 제조업체 헬리오볼트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미국 네바다주 태양광발전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인수업체를 물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일부 업체들은 오히려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어 전체 업황이 부활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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