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시장형성을 앞두고 흥행 예감을 불러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출시한 전기차 모델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주요 브랜드와 수입차들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전기차 모델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에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7일 제주도청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28일 제주도에서 진행한 전기차 도민공모에서 상반기에 공급될 226대의 전기차의 구입을 원한 신청자는 총 1635명으로 7.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모델 중 가장 높은 선택을 받은 쏘울 EV의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쏘울 EV가 경쟁차 대비 가장 우수한 사양과 뛰어난 경쟁력으로 고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기아차 영업점 및 AS 거점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는 한편, 전기차 보급을 위해 지자체 중심으로 순회 및 상시 시승을 적극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제주시에서 충전기 설치장소 실사 등을 완료하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당첨자들에게 이르면 5월 말쯤 이번 제주도 도민공모 신청자들에게 쏘울 EV신차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제주도민 공모를 통해 판매한 분량을 포함해 현재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많은 453대의 SM3 Z.E.를 판매한 만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타 경쟁 차종에 비해 신속하게 전기차를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도 유럽시장에서 이미 시판 중인 전기차 전용 모델인 BMW i3를 이달 말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제주도 도민공모 신청자들에게도 빠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BMW코리아 측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개최됐던 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공식 출시 이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인 닛산의 리프도 이번 도민공모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된다.
이번 도민공모에서 신청자들은 기아 쏘울EV 589명으로 가장 많은 구입 희망자가 몰렸고, 뒤이어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가 505명, BMW i3 274명, 기아 레이EV 159명, 닛산 리프 97명, 한국지엠의 스파크EV 3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보조금 지급 지자체가 아직 제한적이고, 충분한 인프라 확충에도 아직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전기차의 상용화에는 아직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와 같이 보조금을 지급해 주는 지자체의 지원도 한정돼 있으며, 인프라 역시 구축하는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의 가장 큰 잠재시장인 서울시에서 아직 전기차 보조금 지원 방안이 시행되지 않고 있고, 인프라 구축에도 민간 차원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업계에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는 전기차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서 자리를 잡은 상태”라며 “정부에서 현재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전기차 사업 활성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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