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국가정보원 팀장이 검찰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재판부는 국정원 안보5팀 3파트장으로 근무했던 A씨를 증인 신문했다.
지난 1991년 국정원 7급 공채로 입사한 A씨는 담당 업무에 대한 질문에 "업무 관련 내용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또 2009년 특정 언론사 간부들에게 보낸 메일에 대한 질문에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얼버무렸다.
일반인 조력자 B씨에게 이메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방법과 계정 아이디 및 비밀번호 등을 넘겨준 것에 대해서 A씨는 "제 선배인데 트위터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고, 나이가 들어 잘 못 만든다길래 만들어 준 것"이라고 대답했다.
2011년 B씨에게 이메일로 6개 트위터 계정 정보를 추가 전달한 것에 대해 "보낼 이유가 없었는데 저한테 보내려던 것을 잘못 보낸 것 같다"고 대답하자 검찰은 "메일에 팔로워 늘리는 것은 신경 쓰지 말고 특정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도 본인에게 보내는 내용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A씨는 "연구해 보면서 한 말인 것 같다"고 궤변을 늘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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