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부호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가 자선사업에 인색한 중국 부호들을 지적하며 더 많은 기부활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중국의 부자들은 온갖 명품과 예술품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만, '자선'이라는 단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는 "중국에서는 재해가 발생할 경우 각종 기부활동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의학적인 목적이나 대학 연구, 장애인을 위한 기부처럼 평상시에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기부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최근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GI)에서 중국은 조사대상 135국 가운데 133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중국 기부금 순위 상위 100위 안에 든 자선가들이 기부한 금액은 총 8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상위 50명 자선가들이 기부한 77억달러에 비해서도 매우 적은 수치며, 심지어 중국 부호 100명이 낸 기부금을 모두 합쳐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와 그의 부인이 낸 기부금(10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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